<충남이주여성상담소> 홍보 리플렛
인쇄물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회의'를 거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이미 어느정도 정해진 상태에서 의뢰를 받고 거기에 맞추는 방식으로 시안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충남이주여성상담소와는 기획 단계부터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눴었다. 굉장히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나게 회의를 했었는데, 내심 나는 그 회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예산이나 일정등의 이유로 가장 익숙한 형태의 인쇄물을 만들게 되겠지 라고. 스스로 지레짐작 했었다.
하지만 상담소측에서 적극적으로 차별성있는 리플렛을 만들고 싶어하셨다. 그리고 상담소를 표현할 수 있는 의미를 일러스트를 활용해서 표현하고 싶어하셨다.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여러사람(여러 국적)의 손을 모으는 것처럼 표현되는 리플렛이 최종적으로 제작 됐다. 단체만의 컬러를 입히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도 재밌었고, 일러스트와 함께 인쇄물의 형태 자체가 의미를 포함하는 작업이어서 만들어졌을 때 조금 더 뿌듯했다.
보통의 인쇄물들 보다 조금 더 가공이 들어갈 때 어려운 점은, 실수가 생길 여지가 많아지는 부분인 것 같다. 인쇄물을 넘기고 손에 받아볼 때까지 마음이 편치 못하다. (모든 과정이 불안하다!) 그래서 실제 인쇄를 맡기기 전에 최대한 실물의 가까운 모형을 만들어 보는 편이다. 인쇄소에 설명할 때도 실물이 있는 편이 서로 이해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종이를 여러번 잘라보고, 칼선의 위치나 길이를 몇차례 바꾸며 조절했다.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 회원가입신청 리플렛
인디가 작업한 4.16연대의 매거진 창간호에 일러스트를 그렸었다. 내지에 들어가는 용도로 그려달라 요청을 받고,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려서 보냈다. 뜻밖에도 그 그림이 매거진 표지에 사용됐다. 그 작업에 이어서 4.16연대의 회원가입신청 리플렛 작업도 하게 되었다. 매거진에 사용된 그림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해 들었고, 거기서 이어지는 느낌으로. 아이들과 4.16을 표현할 수 있는 작은 소품들을 함께 그렸다. 그림을 구상하는 과정과 디자인을 구상하는 과정이 조금은 다른데, 그 두 작업을 병행해 볼 수 있는 작업물이기도 했다.
다른 작업물들도 각각의 방식으로 인상에 남는 부분들이 있지만, 그리는 일과 디자인하는 일을 병행한 작업들을 추려보았다.
'2021년의 시간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2021 베오베 작업물 (0) | 2021.12.16 |
---|---|
[인디] 2021년 맘에드는 작업 다섯개 (0) | 2021.12.07 |